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하며 동성애자들을 사회에서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부정이며 심각한 차별이자 폭력이다. 결국 '동성애자를 혐오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인간을 차별하고 폭력을 행사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존엄성, 평등, 민주주의, 평화 등 이 사회를 구성하는 근본 원칙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다. 인간을 혐오할 권리가 존재하지 않듯, 바로 그 이유로 동성애자를 혐오할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성애는 HIV 감염의 원인이 아니다. 동성끼리 성관계를 갖는다고 HIV가 생겨나지 않는다. 이성 간이든 동성 간이든 감염인인 파트너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갖는 경우 똑같이 HIV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바꿔야 하는 것은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unprotected) 성관계이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안전한 성관계를 맺을 때라야 HIV 감염의 전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윤리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각종 의학 연구 결과들이 말해 주고 있다.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가 지난 40년 동안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제의 연구 결과로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오늘날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주장은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학적 결정에도 불구하고 몇몇 반(反)동성애 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동성애는 질병이다' 혹은 '동성애가 질병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이와 같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자 2016년 3월 <세계정신의학회>는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성명서를 발표했다.
커밍아웃을 통해서 긍정적인 소통을 경험한 성소수자들의 경우 과거의 외로움과 우울이 감소되는 등 정신건강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특히 가족으로부터 수용적인 태도를 경험한 성소수자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커밍아웃 이전의 불안감이나 우울이 사라지고, 자살에 대한 생각이 줄었다고 한다. 커밍아웃의 과정에서 많은 성소수자들이 심리적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커밍아웃을 통해 얻는 '해방됨'은 여타의 부정적 결과와 비교할 수 없는 순기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약 15만 명 전후의 트랜스젠더들이 존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상당히 적지 않은 수의 트랜스젠더들이 한국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자신의 주변에서 트랜스젠더를 접해 본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인간의 성별이 태어나면서부터 신체적 특징에 따라 정해진다는 믿음, 성별이 남/여 두 가지만 존재한다는 믿음, 성별 이분법에 기초한 이러한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별을 가진 개인들이 그 자체로서 존중받을 때, 우리 사회에서 보다 많은 트랜스젠더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된 인류학적 보고들에 의하면 동성애는 인류가 존재한 이후 현재까지 모든 곳에서 나타난 보편적인 현상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성인 남자들 간에 행해지던 동성애는 주로 연장자 남성과 어린 남성 사이에 이루어졌는데, 이런 성관계는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또한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문헌에도 동성애가 언급되었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까지 남성 동성애가 강원도 지역을 비롯해 광범위한 곳에서 행해졌다.
예수의 가르침은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시대의 상황에 맞춰, 동시대를 사는 민중의 인식에 따라 새로운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예수가 말했던 천국의 주인, 즉 '어린아이'들에 지금의 소수자들을 대입할 수 있을 겁니다. 성 소수자, 여성, 빈자 등이 떠오릅니다. 지금 예수가 등장한다면 이들을 위해 몸을 바쳐 싸울 겁니다. 그게 예수가 말했던 천국이니까요. 그러나 예수는 또다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지도 모릅니다. 2,000년 전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던 유대의 기득권 제사장들이 그랬듯이 예수의 가르침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테니까요.
미국에서 16살 때 커밍아웃한 저는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솔직히 못하기 때문에 어색한 상황을 많이 났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한테 매날 물어보던 그 질문 '션, 여친 생겼어? 아니라고? 왜 아직.. 잘 생겼는데...'. 미국이었다면 제가 '저는 게이예요'라고 대답해 버렸을 텐데 여기서는 반응이 뭘건지 몰라서 되게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답답해지는 저는 드디어 동료들에게 고백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