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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놀라운 이야기’ CNN이 북한에 위치한 수상 호텔 ‘해금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호주 → 필리핀 → 북한) 전 세계를 떠돈 수상 호텔.

CNN이 북한에 위치한 수상 호텔 ‘해금강’에 대해 ‘슬프고 놀라운 이야기’라고 밝히며 이에 관한 역사를 전했다.

세계 최초의 수상 호텔 탄생

해금강 호텔 사진. 출처: 뉴스1
해금강 호텔 사진. 출처: 뉴스1

호텔 해금강은 세계 최초의 수상 호텔이다. 과거에는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북동부에 위치한 산호초 지대)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였다. 해금강이 금강산 휴양지의 중심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릴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북한의 항구에서 황폐화되고 있다.

수상 호텔은 호주 퀸즐랜드주 북동부 해안의 타운즈빌에 사는 전문 다이버이자 사업가 더그 타르카의 아이디어였다. 타운즈빌 해양 박물관 큐레이터 로보트 드 종은 “더그 타르카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세계적으로 유명한 하트 모양 산호초 군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1983년, 타르카는 '리프 핑크'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타운즈빌에서 해안의 암초 지대로 당일치기 여행자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그는 “사람들을 해안의 암초 지대에서 하룻밤 머물게 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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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카는 오래된 유람선을 해안가에 완전히 정박시키는 것을 생각했지만, 그 대신 맞춤형 수상 호텔을 건설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1986년 싱가포르의 베들레헴 조선소에서 제작이 시작되었다. 호텔은 당시 약 605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완성한 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 공원 내로 운반되었다. 특히 호텔은 암초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제작되었으며 오수는 배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쓰레기 역시 본토의 한 부지로 옮겼다.

포시즌 배리어 리프 리조트 개장

해금강 호텔 사진. 출처: 통일부
해금강 호텔 사진. 출처: 통일부

1988년 3월 9일 포시즌 배리어 리프 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장했다. 로보트 드 드종은 “176개의 방이 있었고 35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었다. 나이트클럽, 식당 두 곳, 연구실, 도서관, 다이빙 장비를 살 수 있는 가게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텔에 도착하려면 빠른 쌍동선을 타고 2시간 동안 이동하거나 훨씬 빠른 헬리콥터를 타야 했다”라고 말했다.

호텔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다이버들의 꿈이 되었다. 다이버가 아니더라도 암초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나쁠 경우 손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날씨가 나쁠 경우 쌍동선은 항해할 수 없고, 헬리콥터는 날 수 없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직원들은 가장 높은 층에 살았다. 로보트 드 종은 “직원들이 바다의 거칠기를 측정하기 위해 천장에 매달린 빈 위스키병을 사용했다. 파도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손님들이 뱃멀미를 하게 될 것이라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불과 1년 후, 포시즌 배리어 리프 호텔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제 2차 세계 대전 때 탄약고가 호텔에서 1.6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어 일부 고객들이 겁먹었고, 호텔에서 다이빙이나 스노쿨링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로보트 드 종은 “정말 조용히 사라졌다. 관광객 유치를 노리던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한 업체에 팔렸다”고 전했다.

사이공 호텔 → 해금강 호텔로 변신

해금강 호텔에 방문한 김정은. 출처: 뉴스1
해금강 호텔에 방문한 김정은. 출처: 뉴스1

1989년 떠다니는 호텔은 북쪽으로 약 5,470km 떨어진 곳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호텔 이름은 사이공 호텔로 바꿨으며 거의 10년 동안 사이공 강에 정박해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10년만 운영되다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대로 사라질까 우려되었지만, 북한이 이 호텔을 구매했다. 로보트 드 종은 “당시 남북은 '다리'를 놓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많은 호텔이 실제로 관광객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라고 전했다.

2000년 10월 호텔 문을 열었으며 현대아산이 이 지역에 다른 시설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위한 패키지를 제공했다. 현대아산 대변인 박성욱은 지난 수년간 금강산 지역은 2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금강산 관광은 남북 화해를 개선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민족 분단의 슬픔을 치유하는 중심지로 남북 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해금강 호텔 해체 진행 중

하지만 2008년 북한군 병사가 금강산 관광지의 경계를 넘어 군사 지역에서 방황하던 53세의 한국 여성을 총으로 쏴죽이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어, 현대아산은 모든 관광을 중단했고 호텔 해금강 역시 문을 닫았다.

건물을 지지하던 하층 지지부만 남은 금강산 호텔. 출처: 플래닛 랩스
건물을 지지하던 하층 지지부만 남은 금강산 호텔. 출처: 플래닛 랩스

로보트 드 종은 “구글 지도를 통해 금강산 지역의 부두에 정박해 녹슬어가는 해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VOA 역시 일일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해금강 호텔이 하층 지지 부위만을 남긴 채 한 달간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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