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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여성 직원'을 상대로 성차별적 지시를 내려온 사실이 밝혀졌고, 그 누추한 행태에 분노가 차오른다

지금 누가 '관행' 소리를 내었는가?

새마을금고 출처 : MBN 뉴스 화면 캡처/Getty
새마을금고 출처 : MBN 뉴스 화면 캡처/Getty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가 여성 직원에게만 밥을 짓게 하는 등 노골적인 성차별적 지시를 지속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행태를 듣고 있자니 '지금이 과연 2022년이 맞는지?' 의심과 함께 분노가 차오른다. 

24일 직장갑직119에 따르면 2020년 8월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 입사한 A씨는 출근 첫날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 설거지하기, 빨래하기 등의 지시사항을 인수인계받았다고.

A씨는 주 업무인 창구 수납 일을 하다가 오전 11시가 되면 밥을 지어야 했고 지점장으로부터 밥이 되거나 질다는 등 밥 상태에 대한 평가도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남성과 여성 화장실에 비치된 수건을 직접 수거해 집에서 세탁해오거나 냉장고 청소, 설거지 등도 해야 했다.

A씨가 이러한 성차별적 지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담당 과장은 "시골이니까 네가 이해해야 한다", "지금껏 다 해온 관행인데 왜 너만 유난을 떠냐"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또한 A씨가 "수건은 쓴 사람이 세탁하자"고 제안하자 한 상사는 "남자 직원들한테 '본인이 쓴 거니까 본인이 세탁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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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괴로워하면서 기록한 일기 내용 중 일부. 출처 : A씨 제공
전북 남원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괴로워하면서 기록한 일기 내용 중 일부. 출처 : A씨 제공

해당 새마을금고가 관행이란 이름 아래 지속해온 시대착오적 성차별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뤄지는 잦은 회식에 참여할 것을 강요당했으며, 회식에 불참할 경우 퇴사 압력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당시에도 상사들은 늘 회식에 참석할 것을 강요했고 심지어 해당 새마을금고는 보건소에서 경고장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식 자리에서 선임자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알려준 건 회식 때 간부들에게 술을 잘 따르라는 주문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A씨가 이의를 제기하자 간부들은 "이러니 네가 싫다", "너 같은 걸 누가 좋아하냐" 등의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A씨는 녹취 등 직장 내 괴롭힘 증거를 지난 9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신고하고 국민신문고에도 해당 내용의 진정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도 해당 새마을금고는 이 사안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남경 기자: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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