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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의 현주소 : 탈레반이 또다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막았다

"탈레반은 교육받은 여성을 두려워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여학생들. 출처 : AP
아프가니스탄의 여학생들. 출처 : AP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일부 지역에서 수업을 재개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막고 학교를 또다시 폐쇄시켰다.

AP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탈레반 당국은 최근 여학생들의 등교를 재개한 파크티아주의 일부 여학교를 다시 폐쇄했다고.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무려 1년여 만에 학생들이 등교를 재개했지만, 다시금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 

앞서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샤리아를 내세워 여성의 외출과 교육, 취업 등을 엄격하게 제한한 바 있다. 

또한 재집권 후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여학생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월 새 학기 시작 당시 말을 바꿔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는 다음 고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탈레반은 남학생과 저학년 여학생에게는 차례로 등교를 허용했지만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는 대부분 금지해 여전히 그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학생들. 출처 : AP
아프가니스탄의 여학생들. 출처 : AP

당국의 등교 불허 결정으로 귀가 지시를 받은 파크티아주 여학생들은 거리 시위를 벌이며 해당 결정에 항의했다. 이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크티아주 여학생의 목소리는 아프간 모든 딸의 목소리"라는 글을 남겼으며 일부 여성 운동가들은 "탈레반은 교육받은 여성을 두려워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성 교육권 박탈, 넓게는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탈레반은 "학부모들도 여학생의 등교를 원치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외출할 경우,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인 부르카를 필수로 입어야 한다. 출처 : AP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외출할 경우,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인 부르카를 필수로 입어야 한다. 출처 : AP

한편 현재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남성 가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불가하며 외출 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인 부르카를 필수로 입어야 한다. 이처럼 탈레반의 여성 인권 침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황남경 기자: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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