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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각의 방향을 틀고.." 데뷔 때부터 단단한 멘탈 타고난 줄 알았던 윤아가 멘탈 관리 팁을 밝혔다

"기준을 나에게 잡고 되도록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한다. 독단적이지 않은 선에서 나 자신을 아껴주고 돌보다보면 자신감이 절로 생기기도 한다."

<공조>가 스크린 데뷔작이지만 윤아는 소녀시대로 무대에 선 2007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올해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과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드러난 존재감은 비단 15년의 시간에서 나오는 노련함만이 아니다. 데뷔 이듬해 178부작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의 주연을 시작으로 윤아는 다양한 장르에 뛰어들어 필요한 경험치를 쌓았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앨범 컨셉을 바꿔가며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는 동안 스크린 속 윤아는 자기만의 인상을 선명하게 그렸다. 그는 781만명을 동원한 <공조>와 942만명을 동원한 <엑시트>를 통해 자신이 배우로서 어떤 강점과 매력이 있는지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여전히 자기다움을 탐구하는 중이다.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도 아는 이 지혜로운 아티스트는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 8월에 소녀시대 15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했고 추석 전후로 <공조2>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9월17일엔 드라마 <빅마우스>가 종영한다. 여름에 이미 <2시의 데이트> 촬영을 마쳤고 곧 <킹더랜드> 촬영에 들어간다. 엄청난 일정이다.

=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이렇게 한꺼번에 작품이 공개될 줄은 몰랐다. 연초에 선택한 일이지만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던 건 소녀시대 앨범뿐이었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일정이 늦어지고 겹쳤다. <빅마우스> 촬영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2시의 데이트> 촬영과 겹쳤고 영화 촬영 역시 늦어지는 와중에 <공조2>의 추석 개봉이 확정됐다. 누가 보면 엄청 욕심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계획한 일정은 아니었다. <공조>가 설날에 개봉했는데 <공조2>는 추석에 개봉했잖나. 좋은 일이다 생각하고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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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조2>부터 이야기해보자. <공조>에서 민영이 관객에게 사랑받았던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 <공조>의 민영은 대선배들 사이에 신스틸러 같은 역할이었는데 내가 그 역할을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무대에서 보여준 소녀시대 윤아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으니까. 민영이는 철령(현빈)이나 진태(유해진)를 지켜보며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듯 말하고 움직인다. 관객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라 호감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 전편에서는 주로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공조2>에서는 ‘걸어다니는 수색영장’으로 활약하며 공조 수사에 참여한다.

= 민영에게 직업도 생기고 대본 분량과 비중이 늘었다. 원래 민영이 가진 매력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다. 공조팀과 클럽에 들어가서 춤을 추는 장면 있잖나. 원래 함께 룸 안에 들어가 수색에 참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편집됐다. 그 신이 있었더라면 걸어다니는 수색영장이라는 말에 더 힘이 실렸을 텐데. 감독님이 전체 그림의 밸런스를 보고 편집하셨겠지만 수색영장인데 클럽에 출입만 하고 끝인가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 속편 제작도, 속편에 다시 출연하는 것도 각별한 일이다. <공조>와 <공조2>를 거치며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 그사이에 필모그래피가 더 쌓였다는 것, 그게 여러 면으로 성장을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공조> 때는 관객이 민영이를 어떻게 봐줄지 너무 긴장됐다. <공조2> 때는 ‘민영이는 나밖에 못하는 캐릭터야’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관객이 어떻게 봐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을 조금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됐다.

- <공조2>의 민영에게서 훨씬 여유가 느껴진다.

= 선배들과의 호흡도 그렇고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정말 편하게 촬영했으니까. 작품할 때마다 여유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아직도 너무 긴장된다. 연기든 무대든 내가 준비한 걸 보여줄 때는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다. 주변 스탭들도 “너는 왜 아직도 이렇게 긴장해?” 하며 가끔 놀란다.

- 이제는 그간 쌓은 필모그래피가 자신감이 되어주지 않나.

= 나는 가수와 연기자로 거의 동시에 데뷔했다. 둘 다 15년차인데 내가 배우 15년차다, 라고 말하기엔 어색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가수 활동을 훨씬 많이 했으니까 거기에 견주어 배우로 활동한 시간을 셈하게 된다. 배우라는 타이틀로도 편해질 수 있도록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더하며 ‘열일’하고 있다. 조금씩 편해지는 중이다.

- 배우 임윤아가 선보인 캐릭터들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결이 있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라고 선언하는 <허쉬>의 지수처럼, <엑시트>의 의주나 <빅마우스>의 미호도 생활력 강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 연기한 캐릭터들이 능동적이고 똑 부러지는 면이 많다. 나한테도 일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공조>나 <액시트>를 보고 주변에서도 ‘너답다,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능동적인 인물들을 연기할 때 조금 더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게 된다. 더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어서 그런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

- 실제로도 능동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처럼 보인다.

= 그러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기준을 나에게 잡고 되도록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한다. 독단적이지 않은 선에서 나 자신을 아껴주고 돌보다보면 자신감이 절로 생기기도 한다. 일찍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가 힘들어진다는 걸 알았다. 상황을 즐기지도 못하고 나 자신에 관해서도 모르게 된다. 노력해서 관점을 바꿨다. 생각의 방향을 틀고 원치 않는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웃음) 연습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 드라마 <빅마우스>에서도 활약 중이다. <빅마우스>라는 장르물에서 미호는 극단적인 상황에 자주 부딪힌다.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최도하(김주헌)를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눈물 연기나 감정 연기는 항상 어렵다. 그 신은 상대배우였던 김주헌 오빠가 많이 배려해준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자기를 마음껏 때리고 잡아당기라고,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라고 격려해줬다. 새벽에 촬영해서 추웠고 오빠 옷도 찢어졌다. 다들 고생하면서 완성한 장면이다. 김주헌 오빠는 극중에서 남편보다도 많이 만나는 사이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나중에 그 장면을 보고 “네가 마음껏 연기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응원해줬다.

- 캐릭터의 능동성은 직업적 전문성에서 돋보인다. 극중 간호사나 기자 등을 연기할 때도 그렇지만 ‘임윤아 콘텐츠 회의 현장’이라는 윤아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도 그런 능동성을 느꼈다. 가수나 배우는 퍼포머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SNS 채널의 제목과 디자인을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는 영상 속에서 노련한 기획자의 모습이 보였다.

= 일할 때도 적극적인 편이다. 준비해준 대로 잘 따라가기도 하지만 이전보다 내 생각이나 감정을 더 표현하려고 한다.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더 나은 방법이나 편리한 방법을 찾을 때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이 있다. 필요한 부분이나 보완하고 싶은 것들은 바로 제안하는 편이다. 큰 틀이 제시되고 그 안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맞추는 경우도 자주 있다. 주도적이라는 건 얼마나 표현하느냐의 문제일 텐데 나는 표현하는 편이다. 방금 촬영할 때도 블랙보다 화이트 백 느낌이 더 살지 않을까 의견을 드렸는데 사진기자님이 수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웃음)

- 18살에 일일극 <너는 내 운명> 주연을 맡았고 신인배우상, 우수연기상으로 응원받으며 연기 생활을 해왔다. 연기에 있어서 단계적인 변화를 체감하나.

= 늘 똑같이 준비하고 해나가는데 오히려 봐주는 분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 같다. 달라진 반응을 통해 내 변화를 역으로 체감한다. 나는 정말 별로였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좋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서 반응이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뚜렷한 변화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전과 다른 것이 쌓이는 게 분명히 느껴지긴 한다.

- 본인이 출연한 작품을 즐겁게 돌아보는 편인가.

= 내가 이만큼 느끼고 연기를 했는데 정작 모니터에는 그보다 덜해 보일 때가 있다. 표현의 차이가 그만큼 있다는 걸 느끼고 나서는 모니터용으로 연기를 챙겨본다. 나는 무언가 선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선택하고 나면 미련을 갖지 않는 편이다. 이때 선택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선택을 말한다. 어떤 과정 속에서 내가 얻거나 성장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주어지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남 탓을 안 하게 되고 선택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 일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현명한 자세다. 이직 없이 20년 근속할 수 있는 비결도 그런 태도에 있을까.

= 꾸준히 하다보면 뭔가 분명히 얻는다. 뭐라도 10년 하고 나면 대단하다는 말을 듣잖나. 정말로 10년을 해보니까 10년은 더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 경험에서 나오는 힘이다. (웃음)

- 지난해 <벌새> 배리어프리 버전 내레이션으로 참여했고,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는 목소리만으로 열연했다. <빅마우스>를 보면서도 발성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 멤버들과 앨범을 녹음할 때 내 목소리만 결이 다르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파워가 약한가? 안 예쁜가?’ 싶기도 했지만 연기할 때는 톤보다는 발음이 중요한 것 같아 평소에도 정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발성 자체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나는 내 목소리 톤을 좋아한다. 다만 연기가 그렇듯이 내 온전한 목소리와 매체를 통해 들리는 내 목소리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미묘한 차이로 느낌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자연스럽고 나다운 목소리가 묻어나게 하려고 신경 쓰고 있다.

-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의 차기작 <2시의 데이트>와 드라마 <킹더랜드>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다.

= 드라마 <킹더랜드>가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고 <2시의 데이트>는 새로운 느낌의 장르다.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최근 멤버들이 “너 요즘 연기하는 캐릭터가 어떤 성격이야?”라고 묻더라. 평소에도 밝음이 묻어난다고. 밝은 캐릭터지만 민영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 미호의 야무짐, 민영의 사랑스러움처럼 이번에도 실제 윤아가 가진 면면이 담긴 인물일까.

= 음…. <2시의 데이트>의 주인공은 캐릭터 설정이 독특해서 그 성격이나 요소를 실제로 가지면 안될 것 같다. (웃음) 영화를 보고 나면 저래서 이렇게 말했구나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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