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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땐 10만 원, 팔 땐 1,000만 원" 우연히 구매한 종이의 가치를 알고도 구매자가 다시 되팔지 않은 이유

종이를 보자마자 예전에 들었던 대학 수업 내용을 떠올렸던 구매자.

출처: 뉴스 바이 래리 트위터, Getty
출처: 뉴스 바이 래리 트위터, Getty

빈티지 물건을 사러 갔다가 눈길을 끌어 구매했던 물건이 700년이 된 보물이라면? 믿기지 않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3일 AP에 따르면 믹서기와 책꽂이 그리고 빈티지 옷을 구매하기 위해 한 중고장터 행사에 갔던 윌 시데리는 벽에 걸려있는 액자에 담긴 문서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것은 금빛 찬란한 악보와 함께 라틴어로 된 정교한 문서이었다. 또한 ‘AD1285’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윌 시데리는 콜비 대학에서 들었던 원고 연구 수업을 떠올렸고 그 문서를 중세 시대의 것이라고 추측했다. 윌 시데리는 약 10만 원에 이 문서를 구매했다.

윌 데시리가 구매한 문서. 출처: 뉴스 바이 래리 트위터
윌 데시리가 구매한 문서. 출처: 뉴스 바이 래리 트위터

학계에서는 이 문서가 프랑스 보베 생 피에르 대성당에서 사용되었다고 추정했다. 약 700년 전 로마 가톨릭 예배에서 사용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이 문서의 가치를 1,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했다. 윌 시데리는 콜비 대학의 전 교수에게 연락했고, 이미 학교 내 컬렉션에 다른 페이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수는 문서를 조사한 다른 전문가에게 연락한 후 빠르게 진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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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세 아카데미의 이사이자 보스턴 시몬스 대학의 원고 연구 교수인 리사 파긴 데이비스는 해당 문서가 기도서와 사제 예배의 일부라고 말했다.

1940년대에 발행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기도서 전체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개별 페이지로 나눠져 버린 것이다.

20세기 초에는 흔했던 관습으로, 데이비스 교수는 “수천 개의 독특한 문서들이 이런 식으로 파괴되고 흩어졌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해당 기도서를 열심히 연구했고, 전국에 걸쳐 흩어져있던 100페이지를 추적했다. 모두 합치면 309페이지에 달했다.

윌 시데리가 구매한 문서가 학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주제였다. 또한 윌 시데리의 전 교수 메간 쿡은 “학교에서 보관 중인 다른 페이지들보다 훨씬 상태가 좋은 보물”이라고 밝혔다.

구매 당시 1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0만 원에 팔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윌 시데리는 그것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윌 시데리는 “나는 이것을 팔 것이라고 생각하며 구매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문서의 역사적 아름다움, 그리고 어떻게 이것을 발견하게 됐는지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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