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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말렸지만 포기 안 해" 이 흑인 남성은 30년 동안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다가 40대 후반에 응급실 의사가 됐다

"빨리 일해서 돈이나 버는 게 최고라고 여겨졌다."

칼 알람비라는 미국 남성은 16살 때부터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다가 약 30년 후 의대를 졸업하며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 평생 차를 수리하던 그는 47세에 의대를 졸업하고 50대인 현재 응급실 전문의로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 

의사가 된 칼 알람비 / 출처 : Dr. Carl Allamby/Cleveland Clinic
의사가 된 칼 알람비 / 출처 : Dr. Carl Allamby/Cleveland Clinic

어린 시절 그는 학업에 집중하기보다 돈을 벌어야 하는 책임을 느꼈다. CBS뉴스에 따르면 칼 알람비는 어렸을 때부터 내심 의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꿈이 아니었다고. "가난한 도시에서 성장했고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빨리 일해서 돈을 버는 게 최고라고 여겨졌다." 게다가 흑인 의사는 매우 드물었기에 쉽게 꿀 수 있는 꿈이 아니었다.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던 당시 칼 알람비 / 출처 : Dr. Carl Allamby)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던 당시 칼 알람비 / 출처 : Dr. Carl Allamby)

AM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내 의대를 졸업한 흑인은 전체 중 6.2%에 불과했다. 칼 알람비가 학생일 때 이 수치는 훨씬 더 낮았다. 그는 "어렸을 때는 흑인인 내가 의사가 되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다. 흑인 의사를 본 기억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장래희망 후보로 말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 내게 대학을 가라고 말한 사람조차 없었다. 일을 찾거나 군대에 입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자연스럽게 공부에는 관심이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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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졸업한 칼 알람비 / 출처 : CHRIS SMANTO PHOTOGRAPHY
의대를 졸업한 칼 알람비 / 출처 : CHRIS SMANTO PHOTOGRAPHY

칼 알람비는 16살 때부터 근처 자동차 부품 매장에 취직해 일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에 대해 잘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정비공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사업도 성공적이었고 고객의 평판도 좋았다. 그런데 대체 왜 갑자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을까? 

2006년 칼 알람비는 원래 매장 경영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경영학 학위를 따기 위해 오하이오주의 얼슬린 대학교에 등록했다. 우연히 생물학 수업을 듣게 됐는데 처음에는 왜 경영학 학위를 위해 생물학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불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업을 듣다 보니 갑자기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의사라는 꿈이 떠올랐다." 

칼 알람비 의사 / 출처 : Dr. Carl Allamby/Cleveland Clinic
칼 알람비 의사 / 출처 : Dr. Carl Allamby/Cleveland Clinic

미국에서는 일반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또다시 전문 의대를 졸업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기에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에서는 갑자기 의사가 되겠다는 칼을 모두 말렸다. 칼은 "모두가 의사가 되기 위해 9년은 걸린다고 말리더라. 하지만 어차피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다. 지금의 나보다, 앞으로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 더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칼 알람비에게는 아내와 네 아이가 있다. 공부를 하더라도 비싼 등록금 부담 등으로 가족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그는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가끔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버겁다고 느낀 날도 있었다. 그럴 때 아내가 옆에서 '우리는 괜찮으니까 계속 공부해'라고 격려해 줬다"고 회상했다. 

칼 알람비와 그의 가족 / 출처 : CHRIS SMANTO PHOTOGRAPHY
칼 알람비와 그의 가족 / 출처 : CHRIS SMANTO PHOTOGRAPHY

칼 알람비는 그 누구보다 노력했고 전문의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정비공으로 일한 경험이 의사가 됐을 때도 도움이 됐다.

클리브랜드닷컴에 따르면  스티븐 브룩스 애크런 응급의학과장은 "칼은 대부분의 의사와 달리 고객을 상대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모두가 그에게 반했다"고 말하며 칭찬했다. 칼은 "자영업자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해 봤기에 일주일에 80시간씩 일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책임감 있게 일해왔기에 의사로 일할 때도 모범을 보였다. 

흑인 남성 의사로 그의 위치는 꽤 특별하다. "미국 내 흑인 남성 의사가 드물기에 같은 흑인 환자들은 나를 보고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흑인 환자들이 나를 보고 '드디어 흑인 의사분을 찾았네요'라고 말하곤 한다. 더 많은 흑인 의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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