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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지난 7월 숨진 '유희왕' 작가의 사인은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 어려움에 빠진 어린이와 미군을 구하려다가 발생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고사로 보도됐지만, 알고 보니 '영웅'이었다. 

지난 7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 '유희왕'의 원작자 다카하시 가즈키가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3개 월 만에 그의 진짜 사인이 밝혀졌다. 올해 그는 60세였다.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은 7월 6일 오전10시 30분쯤 다카하시 가즈키가 오키나와현 나고시 앞 바다에 스노클링 기구를 장착한 채 떠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스노클링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사로 보도됐지만, 알고 보니 '진짜 영웅'이었다. 

미국 국방부가 발행하는 군사 전문 언론 '스타스앤드스트라입스'에 따르면 다카하시 가즈키는 당시 유명 관광지이자 다이빙 포인트인 '인어 동굴' 인근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두 명의 사람을 구하려고 하다가 숨졌다. 

이에 대해 일본 해양보안청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미군들의 증언으로 이 보도 내용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 중인 보르조 소령 /  ⓒMatthew M. Burke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 중인 보르조 소령 /  ⓒMatthew M. Burke

이 사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오키나와 주일미국 로버트 보르조 소령에 의해 밝혀졌다. 로버트 보르조 소령이 먼저 두 사람을 구하려고 하자, 다카하시 가즈키도 그를 도우려고 했던 것이다. 

유희왕 자료사진 / ⓒKonami
유희왕 자료사진 / ⓒKonami

보르조 소령에 따르면 당시 한 일본 여성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여성이 가리킨 곳에는 그의 11살 어린 딸과 한 미군(39)이 이안류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르조 소령은 "정말 열악한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피플에 따르면 그는 "다카하시 가즈키는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영웅이다.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보르조 소령은 11살 어린이와 그의 어머니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미군은 구하지 못했다. "나도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구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보르조 소령의 진술이다.

다카하시를 목격한 보르조 소령 / 출처 : Matthew M. Burke
다카하시를 목격한 보르조 소령 / ⓒMatthew M. Burke

미군은 보르조 소령이 생명을 구한 행위를 인정하며 '군인 훈장'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이런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다카하시 가즈키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다시 한번 전 세계 팬들은 그를 추모했다. 

다카하시 가즈키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만화 '유희왕'을 연재했다.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는 4000만 부를 넘는다. 

이후 전 세계에서 애니메이션, 카드 게임, 책, 비디오 게임 등으로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카드 게임의 경우 2011년 누적 판매량 251억 7000만 장을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판매 매수가 많은 카드 게임' 기네스북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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