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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페이스북 운영하는 '메타'가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내년 4월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가 글로 된 기사보다 '짧은 영상'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흐름에 맞춰 전략을 수정한다는 것이 페이스북 방침이다

페이스북(메타)이 2015년부터 운영해온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내년 4월 완전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자료사진 ⓒphoto by Alexander Shatov on Unsplash
페이스북 자료사진 ⓒphoto by Alexander Shatov on Unsplash

인스턴트아티클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언론사의 뉴스를 외부 링크가 아닌 페이스북 내에서 바로 기사를 빠르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즉, 유저 입장에서 좀 더 빠르게 기사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 내 광고를 설치해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인스턴트 아티클을 사용해 뉴스를 발행하면 클릭 및 구독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가 중단되면 일부 유저는 평소 보던 기사가 늦게 뜨거나 느려졌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또한 그동안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로 꽤 많은 혜택을 받았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빠르게 기사를 로딩하는 대신, 파트너 기업은 자사가 아닌 페이스북 서버에 콘텐츠를 올리고 사이트에 직접 게시해야 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은 즉시 콘텐츠를 얻고, 사용자 참여 증가 등의 혜택을 누렸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왜 이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일까? 엑시오스에 따르면 이는 페이스북을 운영 중인 메타가 더 이상 뉴스 콘텐츠에 추가 및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또 페이스북이 이미 2017년부터 텍스트 기반 뉴스보다 영상에 투자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후, 많은 대형 미디어 기업은 발 빠르게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 대신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영향도 있다. 엔가젯에 따르면 2018년에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의 기존 오리지널 파트너로 나열된 언론사 중 절반 이상이 인스턴트 아티클 사용을 중단했다. 

이 외에도 메타는 언론인과 작가들을 위한 뉴스레터 플랫폼인 자사 서비스 '불레틴(Bulletin)'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 뉴스 출판사에 대한 자금도 삭감하고 있다. 

페이스북 자료사진 ⓒphoto by Kenny Eliason on Unsplash
페이스북 자료사진 ⓒphoto by Kenny Eliason on Unsplash

메타는 그동안 인스턴트 아티클을 사용해온 언론사 등에 기존의 페이스북 마케팅 전략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주기 위해 내년 4월 중순까지는 서비스를 유지할 예정이다.

메타의 대변인은 "현재 전 세계 유저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는 콘텐츠 중 3% 미만이 링크가 있는 뉴스 기사 게시물이다. 기업으로서 대부분의 사용자가 선호하지 않는 분야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인스턴트 아티클을 이용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나 선동적인 메시지를 게시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메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버즈피드뉴스에 따르면 29개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스턴트 아티클로 가짜 뉴스와 스팸을 전문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정작 주요 언론사는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점점 더 사용하지 않고, 스팸 전문 기업은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하면서 페이스북의 신뢰도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가짜 뉴스에 반대하며 인스턴트 아티클 등으로 이런 뉴스가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기 행위를 막기 위해 포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이 지속해서 가짜 뉴스 양산에 이용되는 등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서비스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투데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재 뉴스 기사보다 틱톡 등 엔터테인먼트용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유저들이 글로 된 기사보다 영상을 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SNS 추세에 맞춰 앞으로 메타는 영상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자료사진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페이스북 자료사진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유저의 50%는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짧은 영상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릴스(reels)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콘텐츠 형식이다"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이런 릴스는 페이스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릴스를 사용자 피드 맨 위에 둘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릴스를 활발히 공유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유저들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인 콘텐츠를 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앞으로 메타는 유저에게 일반적인 뉴스 기사를 전달하기보다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를 사용자 피드에 추천하고 더 많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엔가젯에 따르면 점점 더 유저들은 짧은 영상을 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가장 주목하는 트렌드다. 즉, 페이스북은 정치 및 일반 기사 등은 줄이고 재미있는 짧은 영상을 유저들이 더 많이 보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메타는 인공지능(AI) 추천 방식을 통해 유저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이를 페이스북의 미래로 보고 있으며, 이미 페이스북 유저들은 알게 모르게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앞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지낸 익사이팅 에프엑스(Exciting fx) 강정수 대표가 발행한 문서도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바 있다. 지난 6월 20일 강 대표는 직접 쓴 아티클에서 "페이스북에서 유출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틱톡의 추천방식을 전면 수용해 뉴스 피드의 구성방식에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뉴스 피드가 도입된 2006년,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바꾼 2018년 대변화 이후 가장 큰 변동"이라고 밝혔다.

당시 강 대표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숏폼 플랫폼인 '릴스'의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으며, "숏폼 영상이라는 형식도 중요하지만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더 결정적 역할하기에 2022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피드 구성 원칙을 틱톡과 동일한 방식으로 재편하려 한다. 이게 현실화될 경우 페이스북 마케팅, 그리고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광고 상품에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썼다. 

이어 "기업 메타에서 페이스북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톰 앨리슨(Tom Alison)이 페이스북 직원에게 보낸 문서를 분석하면 앞으로 페이스북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예측할수 있다. 이 문서를 입수해서 2022년 6월 15일 최초로 분석 보도한 곳은 The Verge"라고 출처를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일반적인 기사나 정치적 이슈로부터 멀어지고 좀 더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변화를 앞둔 페이스북의 새로운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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