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성군이 되기를 포기한 상태'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1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 전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인사 논란을 총평하며 "성군의 길을 포기한 인사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이 언급한 '포기한 인사' 사례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내정자 등이다.

유 전 총장은 김문수 위원장의 막말이 공직자로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나경원 부위원장과 이은재 이사장 내정자는 지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의 장본인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3년 전, 선거제 개혁법안 처리 등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을 때 유 전 총장이 국회 사무총장이었다. 누구보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유 전 총장은 "기소돼서 재판 중인데 최소한 몇 사람은 책임을 져야 될 거 아니냐. 전부 생중계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야당과의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통령의 인사가 반복되는 상황에 유 전 총장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 전 총장은 "옛날 왕도 그랬고 대통령이 되면 역사에 남는 성군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요즘 하는 걸 보면 '아이고, 난 성군 되기는 틀렸어'하고 포기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4대·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한국 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유 전 총장은 해당 방송에서 예리한 정치 논평을 하고 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