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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화가' 뱅크시가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폐허에 물구나무 선 리듬체조 선수 그림을 그렸다

예술의 힘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 폐허에 뱅크시가 남긴 그림 ⓒbanksy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 폐허에 뱅크시가 남긴 그림 ⓒbanksy 인스타그램

전쟁의 처참한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크라이나의 폐허에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작품을 남겼다. 

뱅크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체조 선수의 그래피티를 올렸다. 이 사진과 함께 뱅크시는 "보로디얀카, 우크라이나"라는 문구도 적었다. 마치 폐허를 딛고 일어나는 우크라이나의 국민을 형상화 한 그림처럼 보였다.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 폐허에 뱅크시가 남긴 그림 ⓒbanksy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 폐허에 뱅크시가 남긴 그림 ⓒbanksy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거주하는 뱅크시의 팬은 해당 게시물 댓글에 "당신의 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 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뱅크시가 작품을 남긴 보로디안카는 올해 2월  러시아의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이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에서 뱅크시 그림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두 명이 시소를 타고 노는 모습의 그래비티가 발견되기도 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도시문화를 주제로 열린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URBAN BREAK Art Asia)에서 시민들이 세계적으로 어반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0.11.12 ⓒ뉴스1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도시문화를 주제로 열린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URBAN BREAK Art Asia)에서 시민들이 세계적으로 어반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0.11.12 ⓒ뉴스1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한 뱅크시는 현대미술의 아이콘이다. 그는 전 세계 거리 건물 외벽에 사회비판적이고 심오한 주제의 그라피티를 남기고 사라져 주목받았다. 뱅크시의 작품이 그려진 건물은 실제로 건물의 값이 오르기도 했다. 또 뱅크시는 세계 유명 박물관에 허락 없이 자신의 그림을 걸어놓는 퍼포먼스를 펼치거나, 길거리에서 자신의 그림을 파는 실험하며 예술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고찰하게 했다. 

특히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 뱅크시의 작품인 '풍선과 소녀'가 104만파운드(한화 약 15억 원)에 낙찰되자마자, 갑자기 그림이 파쇄되면서 경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 작품은 파쇄가 된 부분까지도 예술의 가치로 인정받으며 원래 가격의 20배가 높은 300억 원에 낙찰됐다. 이러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뱅크시라는 예술가의 이름과 작품의 가치가 높아지게 됐다.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그림. ⓒbanksy 인스타그램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그림. ⓒbanksy 인스타그램

또한, 그의 작품은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2015년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고, 폐허로 변해버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에 고양이를 그리고, 팔레스타인 장벽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시리아 난민촌에 난민 출신의 스티브잡스의 그림을 그리며 비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뱅크시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지난해 5월 영국 남부 해안도시 사우샘프턴 종합병원에 자신의 그림 '게임 체인저'를 기부하기도 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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