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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재단에 캄보디아 정상회담 현장 비공개한 윤석열 대통령 vs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무엇이 두려운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연일 논란이다. 논란은 출국 이틀 전인 9일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에 전용기 탑승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비슷한 일이 또 한차례 일어났다. 이번엔 정상회담 현장에서다.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같은 날 대통령실은 순방에 동행한 공동취재단에 정상회담 현장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만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뉴스1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만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뉴스1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오전 현지 일정 브리핑을 통해 "한-일, 한-미 정상회담은 전속 취재로 진행된다"고 했다. 회담에서 다뤄진 내용이 언론사 기자가 아닌 대통령실 관계자에 의해 전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회담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편집된 발언·영상·사진이 공개된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뉴스1

대개 경우 정상회담은 '풀(대표) 기자 취재' 형식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대통령실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런 와중 정상회담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태도가 부각된다. 한겨레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발리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대면해 각국 정상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약 13분간 설명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한-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생략했다.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의 이동 시간 등이 이유였다. 결국 언론에는 서면 보도자료만 제공됐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야당 반응은 매섭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대통령실이 제공한 자료대로만 정상회담 기사를 쓰라는 강요"고 했다. 또 "왜 우리 국민은 외신 보도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들어야 하나"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기자들이 현장에 있는 이유는 현장에 무엇이 있는지, 배석한 사람들은 어떤 눈빛을 주고받는지, 배경들이 어떤지, 돌발적인 상황에 어떤 제스처가 나오는지 취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들과 카메라를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그 살벌한 글로벌 외교전쟁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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