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참사와 관련해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또 사과했다. 이번엔 '폼 나게 사표' 발언에 대한 사과다.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장관은 논란 발언에 대해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기사화될 것을 몰랐다"며 "그래서 개인적 안부를 묻는 줄 알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썼다"고 변명했다.
이 장관은 "이번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하던 중에 나온 말"이라면서도 "사적인 문자라 하더라도 더욱 신중히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이 엄중한 상황에서 재난대응 시스템을 뿌리부터 재정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진심"이라면서, "다각도로 지금 범정부적인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이 장관은 단 한 번도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장관은 지난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자메시지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사퇴 없음'을 밝혔다.
소방관들이 이상민 장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장관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면서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단장을 맡게 됐다. 10.29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이 장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대해 꼬리 자르기 수사라며 반발했던 소방공무원 노조는 1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특별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소방노조는 10.29 참사와 관련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과 안전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이 장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