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이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에 꽃과 메시지 등의 추모기록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시민의 추모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많은 추모 메시지와 꽃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날로 늘어가는 시민들의 추모기록물이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바람과 비에 노출돼 있다”며 “자원봉사자 분들이 밤에는 비닐과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덮어놓고 있지만 언제 유실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위 대변인은 서울시를 향해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냐”며 “이미 12일에 시민추모공간 마련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투쟁까지 있었다.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기록물의 유실 방지, 보관, 디지털화 및 시민추모공간 마련에 대한 논의를 아직도 진행하지 못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록 보존을 요청할 주최기관이 없다는 식의 핑계는 대지 마시라”며 “시민 추모기록물을 보존하면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밝힐 기록과 대응, 수습 기록들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야 한다.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심의를 거치면, 지방자치단체가 심의를 요청해 국가 지정기록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8명의 시민이 희생된 참사에서 기록물을 관리할 주최기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참담하다”며 “이같은 현실이 더욱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함을 반증하고 있다. 겨울바람이 거세지고 있고 한시가 급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기록원과 서울기록원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