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지누션 멤버 션(50)이 처음 기부를 결심했던 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아내 정혜영과 결혼한 그 다음날부터였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17년째 꾸준한 기부와 봉사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션이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션은 기부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우리는 보통 ‘돈을 많이 벌면, 내가 좀 더 넉넉하면 기부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면서 “가수를 하면 정산을 받지 않냐. 한번에 받는 돈이 당장 쓰기에는 크니까 그때마다 조금씩 (기부로) 나눴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지속적이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정혜영과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정말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 누군가 ‘가장 행복했던 날이 언제인가?’를 묻는 다면 결혼식 당일이다. 그래서 결혼식 다음날 아내한테 ‘우리가 행복하게 제2의 삶을 시작하는데, 그 행복을 우리만 쥐고 살려고 하지 말자. 손을 펴서 더 큰 행복을 가지고 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 ‘나누며 살자’고 했다는 션은 “그런데 뭔가 큰 걸 제안하면 부담스럽고 지속적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내한테 ‘우리 하루에 만원씩 죽을 때까지 한번 나눠보자’고 했다. 아내도 흔쾌히 결혼식 다음날부터 뜻을 같이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후 매일 만원씩 모았다는 션-정혜영 부부. 1년 후 이들은 그 동안 모았던 돈을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에 기부했고, 하루 봉사활동까지 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션-정혜영 부부의 활발한 기부 활동은 션이 ‘부잣집 아들’이라는 소문까지 낳았다. 이에 대해 션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일찍 독립했다. 그 후부터 부모님께 손 벌린 적이 없다. CF도 찍고 행사도 참석한다. TV에 꼭 안 보인다고 일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다 보니까, 또 (후원하는) 아이들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