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이얀의 기적'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의 12년 만의 일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에 슬라이딩을 하며 승리의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H조 2조로 2위를 확정하며 16강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전반 5분 포르투갈의 오르타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왼쪽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포르투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고, 김영권(울산)의 왼발 발리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된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손흥민(토트넘)의 단독 드리블 이후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같은 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먼저 끝나 약 10분간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상대로 2대 0로 앞서고 있는 상황.
추가 시간에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어도 한국의 16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국 2대 0으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한국은 포르투갈 승리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으로 16강을 확정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 호주, 일본 등 3팀으로 역대 월드컵 최다 진출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 2일(한국시간)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며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하지만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한발 더 뛰고 희생해줬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까지 얻어서 기쁘고, 선수들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마스크 투혼'을 펼쳤던 손흥민은 "주장인 내가 부족했는데, 잘 커버해줬다"며 "국민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한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16강에 올라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님과 벤치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새벽 4시에 G조 1위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